인간을 사회적 존재로서 태어날 때부터 가족이라는 집단에 소속된다. 자연스럽게 인간은 사회라는 집단에 속하여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과정이 상담에서 잘 드러나는 것 중 하나가 집단상담이다. 집단상담은 내담자의 수가 동시에 최소 2명 이상이고 집단 참여자의 내적 성장과 일상생활 적응을 목적으로 진행한다. 집단상담은 상담자가 집단에 참가한 두 명 이상의 내담자를 집단역동에 근거하여 돕는 상담의 한 형태이다. 구체적으로는 집단에 참가한 내담자들의 발달과 성장, 문제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집단상담자가 집단역동을 활용하여 집단원들을 조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집단상담은 기존 일대일 관계를 넘어 상담자와 다수의 집단원 간의 복합적인 관계 역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습,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집단상담의 의미와 역사적 발전 배경, 집단의 구성요소와 치료적 요인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상담 현장에서는 집단 형태의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자를 집단상담자, 집단지도자 등으로 부르며, 집단상담은 ‘집단’이라고 부른다. 집단상담에 참여한 내담자의 대해서는 집단 참여자, 집단원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집단상담의 정의
집단상담은 한두 사람의 상담전문가와 다수의 내담자가 함께 상담작업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담이다. 집단상담이란 비교적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집단의 기법과 전략을 적용하여요 이들 간에 발생하는 역동적인 교류 과정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의사결정, 내적 성장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상담의 한 유형으로 정의된다. 어느 정도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고 성장과 인정, 소속에 대한 욕구를 느끼기 마련인데,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동기를 활용하여 치료적 효과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창호는 집단상담을 한 사람의 상담자가 동시에 대수의 내담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관심사나 대인관계, 사고나 행동 양식 변화를 도모하는 과정으로 하였으며, 이형 득도 집단상담을 서로 신뢰하고 수용하는 분위기에서 한두 사람의 상담전문가가 다수의 정상인들 성장을 조력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정의는 집단원들 간의 역동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내담자의 성장과 문제해결을 통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다. 강진령 또한 집단이랑 상호 의존 적인 관계 속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독립적인 개인들의 집합체로 보고, 심리적 유의성, 직접적 의사소통, 생산적 상호의존을 상담이 이루어지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 하였다. 이처럼 집단상담은 상담의 기본 원리와 기법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사하지만, 상담자와 집단원들 간 또는 집단원들 간의 상호작용과 관계의 역동성이라는 고유의 특징과 현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개인 상담과 다른 작업이 된다. 집단상담을 개인 상담의 보완 수단으로 인식하거나 개인 상담의 이론과 기술을 집단에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단상담을 원활히 진행하고 치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인 상담에 필요한 역량과는 또 다른 역량이 요구된다. 즉, 집단상담자는 여러 명의 내담자를 동시에 돌보고 이들이 만드는 심리적 역동과 집단 역학에 대해 충분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겸비해야 한다.
집단상담의 역사적 배경
집단상담은 개인 상담에 비해 늦게 개발되었지만 상담의 중요한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초기 집단운동은 사회적으로나 학문적으로 크게 환영받지는 못하였지만, 집단상담의 효과가 상담 및 심리치료의 여러 영역에서 검증되고 상담 형식이 경제적이라는 측면이 주목받으면서 급속 성장하게 된다. 집단상담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앨런의 논문에서 이다. 또한 1930년대에 장이론을 주창한 레빈이 집단역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집단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으며, 모레노 등이 전통적인 개인 정신분석 치료와는 다른 집단정신 치료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집단 형식의 치료가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이후 집단상담과 관련한 최초의 교과서라 할 만한 책이 발간되는 등 집단 형태의 치료 방법이 체계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특히 인본주의 심리치료자인 로저스가 1960년대 이후 집단상담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그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된다. 대학을 배경으로 활동한 로저스는 개인 성장과 대인 간 소통 및 관계 개선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였는데, 이후 시카고를 중심으로는 참만남 집단이,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는 인간 성장을 지향하는 잠재력 운동이 발전한다. 국내의 경우, 집단상담에 대한 기록은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지만 1971년에 대구와 광주를 중심으로 집단상담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의 집단상담 관련 저서인 ‘집단상담의 실제’가 출간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였고, 이러한 발전에 힘입어 1988년에는 집단상담을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한 전문 학술 단체인 집단상담학회가 창설되었다. 집단상담은 한국 상담 현장에서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처럼 국내에서 집단상담이 전문적으로 보급되고 발전하기까지는 각 대학 주요 학회와 집단상담을 발전시킨 현장 전문가들, 그리고 현재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으로 명칭이 변경된 청소년 대화의 광장과 같은 공공기관의 영향이 지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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