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에 의해 창시된 인간중심 상담이론은 내담자에게는 자신의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 해결해 갈 수 있는 잠재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인간중심 상담이론에 따르면 상담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 로저스의 이론은 상담 과정에서 강조하는 측면을 기준으로 몇 단계에 걸쳐 발전된다. 그의 이론은 1940년부터 1950년까지는 허용적이고 비 간섭적인 분위기에서 내담자의 감정을 수용하고 명료화하는 것을 강조하는 비지시적 접근 단계, 1950년부터 1957년까지는 내담자의 감정을 거울에 비추듯 반영하여 되돌려 주는 것을 강조하는 반영적 접근 단계, 1957년부터 1970년까지는 상담자의 인격이 상담의 주요 요인이라는 생각에 기초하여 상담자의 경험과 감정표현을 강조하는 경험적 접근 단계, 1970년부터 1980년까지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상담 관계 속에서 공감적 과정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는 공감적 접근 단계로 발전된다. 이에 따라 로저스의 이론은 비신 적, 내담자 중심 상담이론 등으로 불리다가 현재는 인간중심 상담이론으로 불린다.
인간관
인간중심 상담이론은 실존주의 철학을 근거로 발달한 이론으로, 인간은 성장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데 힘쓴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실존주의에서는 인간을 자기만의 독특한 문제를 지니고 이 세상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존재, 불완전한 채로 태어나 완전과 완성을 향해서 나아가는 존재, 자신의 자유의지로 삶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존대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인간관은 매슬로가 창시한 인본주의 심리학을 흐르고 있다. 로저스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인간이란 비합리적이고, 사회화하기 어렵고,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파괴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인간중심 상담이론에서는 그와 반대로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 정신분석학과 행동주의에 대한 이론적 대안으로 등장한 인본주의 심리학의 인간관과 일맥상통한다. 로저스는 오랜 임상경험으로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우며,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고, 유 목적적이며, 합리적, 건설적인 방향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선천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들이 적절히 갖추어진다면 인간은 무한히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결론짓는데,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시각이라고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현상적 장
현상적 장이란 ‘경험적 세계’ 혹은 ‘주관적 경험’으로도 불리는 개념으로 ‘특정 순간에 개인이 지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로저스는 강은 현상이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지각되고 경험되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개인적 현실, 즉 현상적 장만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한 현상의 심리학적 현실은 그것이 어떻게 지각되느냐에 따른 결과이다. 프로이트가 과거의 경험이 인간 행동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보았다면, 로저스는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에 대해 개인이 내리는 현재 해석이 인간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 현상학에서는 인간의 의지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이미 그 자체로 질서와 법칙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질료의 세계’를 개인이 자신의 신체적 주관으로 지각하고 이해하여 자신의 머릿속에 해석해 놓은 ‘생활세계’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생활세계는 나와 타인이 더불어 가지는 상호주관성을 가진 세계이다.
자아실현 경향성
자아실현 경향성은 인간에게 있어서 최상의 동기이다. 자아실현의 과정은 삶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욕구위계이론을 주장하고 있는 매슬로도 인간의 심리적 욕구 중 최상위에 있는 욕구는 자아실현 욕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향상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전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자아실현 경향성이다. 인간에게는 많은 동기와 욕구가 있지만, 그것들은 단지 하나의 기본적 욕구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존재인데, 이것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더 완전하고, 완성된 모습으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자아개념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개인의 개념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외모나 신체적 건강 및 운동에 대한 개념인 신체 자아개념, 자신의 예술 활동 능력과 관련된 음악적, 미술적 자아개념, 공부와 관련된 능력에 대한 개념인 학문적 자아개념 등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각종 개념을 말한다. 로저스에 의하면 자아개념은 현재 자기 모습에 대한 인식인 ‘현실적 자아’와 앞으로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며,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인 ‘인상적 자아’로 구성되어 있다. 로저스에 의하면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간의 괴리가 클수록 부적응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자아개념과 일치하지 않은 사진의 행동 및 경험이 자주 나타날 때 개인은 정서적 혼란을 경험한다고 한다. 로저스에 의하면, 개인은 현재 자기 행동과 경험이 자아 구조와 일치하지 않을 때 불안을 경험하는데, 이때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인지적 왜곡이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험을 자신의 현재 자아상과 일치하는 형태로 변형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여직원이 상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상사에게 화내지 못하는 것은 ‘화를 내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라는 부모의 가치가 내면화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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